댓글 0   2019년 6월 4일


 

2편. 명화 이야깃거리 준비하기

 

수업을 준비하면서 처음엔 자꾸 헷갈렸다. 미술수업을 해야 하는 것 같아서.. 아이고 이 그림 가지고 무슨 이야기를 어떻게 해야 하지? 그랬었다. 그러다 퍼뜩 나는 코딩샘이지 미술샘이 아니야.. 맞다. 나는 코딩샘.. 명화를 가지고 코딩으로 표현해보는 소프트웨어 전문가였다. 코딩샘의 마음가짐으로 찾기 시작한 그림에 대한 이야깃거리는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몇 번의 구글링으로 찾은 그림 이야기로 시작하면, 수업 시간 내내 더 많이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첫 이야기에서 아이들과 대화를 이어가다 보면 재미있고. 미술활동(예를 들어 컬러링)을 하면서 구석구석 그림을 보다 보면 새로운 것이 자꾸 보였다. 그러면서 궁금한 것은 더 찾아보게 되고, 이런저런 인문학 서적에서도 찾아 배우게 되었다.

 


 

이야깃거리 찾기 1.

내 경우는 교재에 있는 그림 이야기로 시작해서, 작가의 다른 그림들을 찾아냈고 그중에서 아이들이 선택한 그림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그림들을 읽어 보게 되었다. 예를 들어 고대 미술에서는 ‘네바문의 정원’에서 시작해서 ‘알타미라 벽화’ 이야기로 넘어가다가 결국 우리나라 구석기 신석기의 ‘빗살무늬 토기’로 이야기가 연결되었다.

자유롭게 이야기가 깊어지면 이래도 되나 싶지만 뒤에 준비한 미술활동으로 잘 연결해주면 아이들의 재미와 흥미가 커져서 결국 코딩수업에서도 몰입하게 되었다. 당연히 나는 아이들이 호감을 보이는 그림을 가지고 수업하는 것을 좋아한다.

 

★ 미술관 속 코딩 교재 강사 해설서 활용하기 ★

미술관 속 코딩 교재의 강사 해설서에서 제공하는 명화와 미술활동의 연결 팁을 활용하면 수업 준비를 시작하는 데 방향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미술관 속 코딩’ 교재 강사 해설서

 

 

이야깃거리 찾기 2.

 

★ ‘구글 아트 & 컬처’ 사이트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 감상하기 ★

 

‘구글 아트 앤드 컬처'(Google Arts & Culture, 과거 명칭: 구글 아트 프로젝트/Google Art Project)는 구글과 파트너 관계인 미술관 소유 작품을 온라인에서 고해상도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예술 프로젝트이다. 2012년 현재 40개국 151개 미술관이 참여하고 있으며 3만점 이상의 작품이 등록되어 있다. (출처: 위키백과)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는 온라인 미술관을 연결, 직접 그림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화질 면에서 대단히 만족스럽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그림 자세히 보기 위해서 그림을 ppt에 넣어서 수업을 하다 보면, 사전에 준비한 그림에 아이들이 호감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가 택한 방법은 ‘구글 아트 앤 컬처’ 사이트에서 화가의 갤러리를 열어 아이들과 같이 그림을 보고 고르는 것이다. 이 사이트에서는 작가의 여러 작품을 시대별로 큐레이션 해서 제공하고 있어 더 좋다. 반 고흐의 작품 스타일이 우울한 모드에서 밝고 강렬한 분위기로 변화하는 모습을 연결해서 보여 준다. 모네가 사용한 50가지 회색 색조를 감상할 수도 있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사이트 첫 화면

(아티스트 이름, 작품명 등 키워드 검색도 가능해서 더 편리하다.)

 

▲’구글 아트 앤드 컬처’ 사이트 화면
여느 때처럼 구글링을 하다 보면 미술을 전공하거나 취미로 즐기는 많은 이들의 블로그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훨씬 많은 이야깃거리가 그 블로그에 있었지만 비전공자인 내가 처음 수업을 준비하는 시점에 너무 많거나 어려운 얘기는 수용이 어려웠다. ‘구글 아트 앤 컬처’가 나의 목적에 잘 맞는 사이트라고 생각한다.

 

 

이야깃거리 찾기 3.

 

★ 아이들과 그림을 보며 이야기 나누기 도구(온라인 서비스) ★

 

고대 미술 단원, 아이들과 알타미라 벽화를 화면에 띄워 두고 나눈 대화 :

예선 : 선생님 저게 뭐예요?

나 : 이건 알타미라 벽화야.

민서 : 어 정말? 이상한 거네. 벽화? 저게 그림이에요? 누가 그렸어요?

나 : 이건 옛날 사람이 벽에다 그린 그림이래.

예선 : 왜 벽에다 그려요?

나 : 원시시대에는 종이가 없으니까, 원시인들은 그냥 밖에서 살잖아

민서 : 선생님 나도 밖에서 놀 때는 땅바닥에 그림 그려요.

나 : 맞아! 옛날 원시인들도 그림을 그렸대.. 우리처럼.

예선 : 아 그래요? 신기하네. 근데 벽에 뭘로 그려요?

나 : 글쎄 색깔이 검은색이네. 검정 물감으로 그린 것처럼. 그런데 옛날에도 물감이 있었을까?

…중략…

 

이런 대화가 오고 가다 보면 그림에 대한 느낌들을 나누고 싶을 때가 있다. 그래서 나의 코듀동기 소정숙 선생님이 예전에 알려준 사이트를 활용하기로 했다.

바로 패들렛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내가 고른 그림을 올리는 담벼락이다. 그래서 올려놓은 그림을 마치 ppt에서 슬라이드쇼하는 것처럼 보여줄 수 있다. 담벼락에 올라간 게시글(그림)에는 익명으로 댓글을 달 수도 있다.

 

▲ 수업에 활용한 ‘패들렛’ 캡처화면
이 담벼락을 이용해 아이들과 함께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에 대한 느낌을 직접 댓글로 달게 하니 애들도 재미있어하고 나중에도 모두의 기억에 남아서 좋았다.

 

 

정리하기.

막상 아이들과 그림 이야기를 시작하면, 점점 그림 속으로 들어가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맥락을 잘 잡아가다 미술활동과 매끄럽게 이어지도록 신경 쓴다. 그러니 겁먹지 말고 시도해보자. 다만, 아이들이 그림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멋진 그림을 보여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을 덧붙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