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2019년 5월 21일


♦ 인터뷰/정리 : 김영리 (맘잡고 콘텐츠팀)


안녕하세요? 이기쁨 선생님.  지난해 경기도민강사로 선발되신 거 축하드립니다. 어려운 도전이었을 거 같은데 선발과정이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STEAM과 코딩을 알려주는 이기쁨입니다.  1:1, 소그룹, 25명이상 학급으로 다양한 수업형태를 강의할 기회를 접하면서, 다른 주제가 아닌 동일한 주제와 내용이더라도 수업형태에 따라 수업 준비 및 진행의 방향도 달라져 다양한 고민을 하던 차에 자주 접하던 GSEEK에서 강사역량향상 강의의 수강신청을 하였습니다.  온라인 교육을 신청할 당시에는 동영상 강의제작 지원 프로젝트는 몰랐습니다.  이후 오프라인 교육 중에 도민강사로 지원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도민강사는 어떤 걸까, 어떤 새로운 환경에 내가 즐길 수 있을까?”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네요.  온오프라인 과정은 3주 정도의 기간동안 동영상강의를 수강하고, 매주 과제와 성찰노트를 제출하였습니다.  그 과정에 개인별 성찰노트에 조언과 꼼꼼한 피드백도 메일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심화교육에는 강의 이수자 중 꾸준히 과제를 제출한 20명 정도를 선발하였고, 저도 오프라인 교육에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2주간의 오프라인 교육에서 지도강사님과 담당자가 제가 제출했던 과제내용을 기억하고 계셔서 놀랐습니다.  교육중 쉬는 시간에도 지도강사님과 질문, 토론을 할 수 있었고, 예비강사와의 만남을 통해 온라인 강의 컨텐츠의 아이디어도 얻을 수 있어서 제안서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되었습니다.즐기며 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도민강사로 선발된 이후, 첫 모임에서 도민강사, 스텝들과 함께 ‘이번에 잘 만들어야 다음도 있다’며,  으쌰으쌰~ 교육에 임했는데, 올해에도 ‘강사역량향상 프로젝트’ 소식을 들으니 반갑네요~^^

 

 

GSEEK에 공개된 ‘부모가 배우는 창의코딩’ 동영상 강의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부모에게도 컴퓨터는 어렵습니다.  ‘SW교육은 더욱 낯설다. SW교육 꼭 필요할까? 아이들에게 코딩교육이 필요하다는데, 그 어려운 개발자가 하는 것들을 해야 해? 우리 애는 게임만 하는데, 굳이 컴퓨터를 주면서 게임할 기회만 주는 건 아닐까? 어떤 공부가 될까?’
실제로 수업 전 상담하러 오시는 부모님들은 걱정을 갖고 시작하시죠.  ‘우리 아이가 좋아할까?‘, ’어떤 것이 도움이 되지?‘, ’대체 무얼 배울까?‘, ’나도 어려운데 우리 아이가 할 수 있을까?‘, ‘귀한 시간에 공부 하나 더 시켜야 하는 거 아닐까?’ 등등등.요즘에는 부모도 배워보지 못했던 교육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주입식으로 외우던 부모세대와 달리 인공지능에 밀리지 않도록 창의성까지 강조되고 있지요.  학교 교육은 우리 때와 달라졌을까?  어렸을 때 드물게라도 컴퓨터 수업을 받았던 세대인 부모 역시, 도스(DOS)창에 영어로 명령을 입력했던, 그리고 알고리즘 순서도의 빈칸 채우기를 했던 그 교육을 받는 걸까?’, ‘왜 굳이 그 즐겁지만은 않았던 수업을, 모든 아이들이 배워야 한다는 걸까?’, ‘새로 정규교과가 되어 다른 수업은 줄었는데, 왜 코딩 수업은 부족하다는 말만 할까?’, ‘아직 코딩수업을 하지 않는 학교들도 있는데..?’

“어머니, 우리 아이뿐 아니라 부모님도 이미 컴퓨팅적인 생각을 하고 계세요. 하늘에서 뚝 떨어진 개념이 아니라, 더 좋은 결과를 위해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답니다.”

 

저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고 싶어요.  자신은 컴퓨터를 잘 모른다고, 자녀도 알아야 할텐데.. 라고 걱정하시는 분들도 가끔 계시죠.  컴퓨터를 잘하는 건 뭘까요?  코딩을 잘하는 건 뭘까요?

컴퓨터를 전공하면 컴퓨터의 부품 조립, 컴퓨터 과학, 네트워크 연결망 구축, c/java 등 프로그래밍, SW교육 등을 다 잘할까요? 글쎄요, 본인이 프로그래밍을 하여도 SW교육에 관심이 없으면 모르고,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연결망 구축은 더욱 어렵겠지요.  아이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져야 더욱 학습동기도 생기고 더 알아가려 하지 않을까요?

편하게 우리 주변에서부터 시작해보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코딩바보‘, ’컴퓨터 문외안‘ 이라고만 생각하던 부모도 컴퓨터 없이 시작할 수 있고, 꼭 어려운 용어가 아닌 게임으로도, 혹은 블록코딩으로 쉽게 시작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면서요^^

 

동영상 강의 촬영,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비하인드 스토리)

컨텐츠 기획서 작업 이후, 방송작가가 투입되어 콘텐츠를 함께 기획하고, 제가 작성한 기획안의 첨삭 및 실제 방송 전 기획안으로 몇 차례 수정과정을 거쳤어요.  하루에도 몇 번이고 통화하고, 밤 늦어도 카톡으로 문의드리고, 아침 일찍 확인하고, 운전하며 짬짬히 피드백도 받았습니다.  담당작가님과 밤늦게까지 내가 왜 이 내용을 넣었는지를 설명하면서 저는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담당작가님은 시작할 때는 ‘코딩바보’였는데, 촬영할 때는 ‘코딩천재’가 되어 있다며 이야기 흐름도 잡아주셨어요. 그렇게, 제작할 때도 꼼꼼히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았습니다.

촬영 전 여러번 비디오 녹화하며 스스로 느낌을 찾아보려 연습했을 때는 대본없이 애드립으로 진행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대의 카메라 앞에서는 내가 쓴 대본인데도 잘 보이지 않았습니다.  연습때 애드립 가능하다고 대본에 표시한 경우는 현장에서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눈동자를 굴리는 등 자연스럽지 않은 상황이 나타나더군요.

예전에 너무 힘들고 속상하고 지쳐갈 때, 엄마가 ‘기쁨아, 즐겨~ 너무 무겁게 하지 말고 즐겨. 너의 모습으로~!’ 하시던 토닥임이 떠올랐답니다.

언플러그드 활동 중 몇 가지는 촬영 전 강사과정 수업 중에 함께 활동하며 피드백을 받아 준비했습니다.  실제로 “아이와 함께하는 부모의 코딩 수업” 을 촬영하면서 더 다듬어지기도 했습니다.   대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도 코딩을 어렵게 느끼거나, 부담스러워 하는 부모에게 다가가기 위해 집에서 연관된 물건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코딩 활동에서도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등장했던 오브젝트와 연관된 ‘꿀단지 안고 있는 푸우 저금통’, 사과 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색깔공, 바구니 등 소품을 한 보따리 챙겨갔지만, 결국 촬영이 끝나고 나서야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준비한 내용을 촬영할 때도 내용이 길어지고, 말이 복잡해지고, 난이도를 조정하는 등 동영상 길이가 길어질 수 있어 아예 활용하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코딩을 쉽게 하기 위해 터치스크린을 이용하여 수업을 했습니다.  각 차시 수업진행을 키보드&마우스로 할지, 터치스크린과 터치펜으로 할지, 혹은 제가 진행하며 제어할지, 스텝분이 제어해 줄 것인지도 동선과 무대 위 세팅을 생각하며 진행했습니다.

한참 경로 설명을 할 때, 대본을 안 보고 ‘이 정도는 몇 번 했는데 설마~’ 하면서 표만 보고 설명하였는데, 갑자기 ‘내가 이걸 말했나, 안했나?’ 헷갈리기 시작했습니다.  ‘잠깐 멈추고 갈께요~ 어떤 경우를 놓쳤나? 서울-용인- 임실 갔으니까 천안갈까 전주갈까?’, 갑자기 내가 판서를 신나게 했는데, 덧쓸 수 없을 텐데 어쩌나’ 하면서 멘붕이 왔답니다.

아!  모니터에 기록이 되어 되돌릴 수 있었다는 사실!  찾아내어 마지막 하나를 다시 찍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가기 만들다가 나의 멘탈이 여행갈 뻔 했던 걸, 디지털 기술이 살려주었네요~

우리가 보는 10분의 동영상 강의, 그 뒤엔 정말 많은 분들이 애쓰고 있고, 다양한 과정과 시간들이 녹아 있다는 걸 다시금 절실히 깨달았답니다.  코딩 수업 시간, 너희가 보기에 간단하게 보이는 짧은 게임 속에 정말 많은 코드들이 숨어있다고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처럼 말이죠~

 

PBL 코딩 퍼실리테이터 3기 수료하신걸로 알고 있는데, 강사활동을 하는데 영향이 있었을 거라 짐작해봅니다. 그 과정을 준비하고 있는 다른 선생님들을 위해서 이기쁨 선생님에게 미친 영향을 세가지 정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언젠가, 자격증시험을 준비하며 보았던 ‘패리티비트’,  막연히 개념으로만 외웠던 것을 아이들과 놀이처럼 활동으로 할 수 있다니! 정렬이나 어려운 개념도 놀이로 접목할 수 있으면 좋겠다! 정해진 답만 찾는 것이 아니라 실패도 하고, 생각을 펼칠 수 있다면 좋을텐데, 어렸을때 레고블록을 가지고 놀며, 내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부서지지 않고 튼튼히 만들어보며 창의적으로 문제해결력을 키우던 기억처럼 마음대로 조합도 해보고 부수고 다시 새로운 것을 스스로 조합하며 나만의 것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은 코딩을 알려주고 싶습니다.

첫째로, 어떤 과목을 더 공부해야 해? 보다 어떻게 아이들에게 접근하여야 할까?

사실 저는 기존의 스크래치, 아두이노, 파이썬, 앱인벤터 등의 과목보다 PBL에 더 관심이 많았습니다. 다양한 언어나 공부는 시간이 걸리고 투자를 한 만큼 혼자 독학할 수 있는 분도 있지만, 실제 수업을 하면서 혼자 연구해서 풀리지 않는 것들을 함께 공통 관심사로 공유할 수 있는 것이 좋았습니다.

둘째로, 많은 인원의 학급에서 팀별 놀이로 동기 유발 사례와 Unplugged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갖게 되었습니다.

수업계획서는 어느 과목에 대한 설계라면, 실제 수업진행에 필요한 방법은 교수방법에 대한 이해와 수업받는 아이들의 대상에 따라 기존의 학습사례들을 조합하며 강사님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것이 나와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알려줘야 더 쉽고, 강사와 학생도 함께 재밌게 수업할 수 있을지요? 아이들이 어떤 활동했을 때 즐거워했고 어떻게 응용할 수 있는지 보는 눈이 더 생긴 듯합니다.

셋째로, 더욱 좋았던 것은 함께 PBL을 연구하는 네트워크!  PBL강사님, 함께 공부했던 쌤들의 다양한 경험 공유.

지금도 세미나나 교육에 갔다가 우연히 쌤들을 만나면 어찌나 반갑고, ‘아, 내가 트랜드를 잘 찾아가고 있구나?!’ 라는 안도감이 생기고, 좋은 정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쌤들을 알게 되어 정말 기쁩니다. 다른 선생님들과 다양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교육방법을 고민하며, 다들 훌륭하고 학습욕구도 높은 분들이라 열심히 따라가고 있습니다^^

 

하인슈타인 과정 강의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하고 계신데, 현장의 분위기를 전해주세요. 같은점과 다른점 등^^

SK하이닉스 수업 때 취지와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대회가 있다는 것에 학습의 동기가 되는 친구가 있고, 가끔 주체적으로 질문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마지막에 프로젝트가 가능할지 걱정도 하면서 말이지요.  PBL의 기본은 구성주의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호기심이 생기고, 시도하고, 스스로 틀린 것을 찾아 바꿔보고, 해답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진도를 나가야 할 때는 모든 수업을 그렇게 운영하기는 어렵지만, 하인슈타인 과정에서는 동일한 교재로 다른 선생님들의 강의일지를 공유하며 나의 강의 방식과 다른 강사님의 멋진 아이디어를 참고하여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물론 내 수업이 아쉽다는 반성도 많이 하게 되는 것도 사실이구요.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던 거 같아요.  ‘자면서도 수업 하는 잠꼬대를 했구나’ 하며 아침을 깨기도 하고요.  아이들의 사진 찍어주는 것을 좋아하는데, 사진을 보며 아이들의 신나게 반응하는 모습에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네요.

작년에는 아이들이 마지막 수업 때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선생님이라며 그림을 그려주는 친구도 있었고요.  함께 이야기 나누던 따뜻한 기억이 다시 새록새록 듭니다. 청주에서 인원이 많은 수업이었는데, 다행히 맘 맞고 좋은 김명주 보조강사님을 만나 이른 아침 먼 길이었음에도 더욱 즐겁게 수업을 준비할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올해는 적은 인원으로 주강사로 혼자 진행하고 있는데,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고 적은 인원과 소통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는 것도 좋습니다.

 

새로 코딩교육으로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선생님만의 팁! 부탁드립니다

저는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공부하라면 머리가 먼저 멈칫하지요.  아이들도 노는 것을 좋아합니다.  사실, 코딩이 정말 많은 과목을 다 섞어놓은 학문이기도 하고, 타학문보다 역사도 오래되지 않은 최신 기술이기도 합니다.  한 분야를 깊이 판다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듯합니다. 트랜드도 금방 바뀌지요.  새로운 학문이나 언어, 개념들이 툭툭 튀어 나옵니다. 아이들에게 다 가르쳐줄 수는 없지요.  하지만 아이들이 흥미를 가지면 꾸준히 가지고 놉니다.  더 알아가고 싶어하지요.  IT분야는 더욱 알아가야 할텐데, 질리지 않고 놀듯이 공부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참 쉽지 않은 접목인 걸까를 고민했던 듯 합니다.

 

제가 받았던 피드백을 여러분께 살짝 공개해드릴께요. 여러분도 어떤 강사가 되고 싶은지, 좋아하는 것을 즐기세요. 선생님만의 강점을 만들어 가며 그리고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려 함께 놀아보세요. 많은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이 분야가 제게는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되는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사르트르도 인간은 지향하는 한 존재한다고 하였습니다. 좋은 강사의 의미를 끊임없이 추구하다보면 어느새 좋은 강사라는 평판이 이기쁨강사님의 수식어가 되어 있을 날이 오지 않을까요? 현재를 넘어 아직 도달하지 않은 그 수준을 구체적으로 그리며 정진하는 것이 핵심이겠네요. (과제제출 시 제 고민에 피드백 주셨던 부분에서 발췌)

 

‘다음의 주인공은 YOU! 너희도 하고 싶은 걸 찾아가렴!‘

나의 이야기를 했더니, ’보여주세요~!‘,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