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2019년 4월 14일


도전하기 좋은 날 11번째 이야기의 주인공, 전경아 선생님!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 곳곳에서 많은 경험을 쌓고 판교 안랩샘아카데미 8기 메이커기초 강의를 하고 계신 전경아 선생님의 스토리와 수업 노하우를 담아 보았습니다.

 

♦ 인터뷰/정리 : 김유리 (맘잡고 콘텐츠팀)


 

 

전경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선생님께서는 코딩교육을 2016년부터 시작하셨는데요, 코딩 교육에 대한 그 때의 분위기와 지금의 분위기는 어떤지요?

3년 전만 하더라도 코딩이 무엇인지 모르시는 부모님도 많으셨고, 코딩 학원도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스크래치, 엔트리, 브레드보드를 가르친다는 코딩 학원의 광고를 보고 아두이노를 배웠던 저로서는 ‘아이들에게 브레드보드를 가르친다니 이건 무슨 말도 안되는 경우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모르면 모르는대로 살았을 세상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부모님들이 코딩을 알고 계시고, 코딩 수업이 왜 중요한지도 정확히 인지하고 계신 분들이 많으셔서 상담하기에 너무 수월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이나 정규 수업 시간에 스크래치나 엔트리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아졌습니다. 주변에 코딩 학원이 많이 들어섰고, 여러 코딩 언어들 외에도 다양한 피지컬을 다루고, 디자인씽킹이 접목된 수업을 진행하는 곳도 많이 보입니다. 국내외 큰 메이커 페어에 참가하기도 하고, 다양한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에 참가하며 학생들의 다양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많이 도약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부 학원들은 대학입시를 위한 수시 전형의 코스로 홍보를 하고 있어서 씁슬하기도 하구요.

 

 

초등학교와 중학교 등에서 아이들 대상으로 수업을 많이 하셨는데요, 그 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수업이 있으신가요?

6월의 어느 날, 중학교 자유학기제를 처음 맡았던 날이 특히 기억에 남는데요. 제가 코딩 강사를 하면서 처음으로 맡은 공교육 학교 현장 수업인데다가 많은 보조강사님이 참석하신 날이라 정말 멋지게 해내고 싶은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지식 전달보다는 메이커 수업이 왜 필요하고, 그 원리는 무엇인지 정확히 전달하고 싶었고, 학생들의 좋은 반응과 환호를 꿈꾸며 수업 교안을 작성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혼자 착각의 늪에 빠져서 즐겁게 수업을 준비하였던 것 같습니다.(웃음)

아이스브레이킹과 UA를 거쳐 코딩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교구의 기본 센서 기능 소개를 거쳐 최종 프로젝트로 함께 만드는 스마트 가로등까지. 2시간의 수업 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가르치고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고 돌아오는 길에 한강변을 지나는데 너무나 예쁜 빨간 일몰을 바라보는데 눈물이 흐르더군요. 수업을 잘 끝냈다는 안도감과 감동에서 흐르는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열심히 준비했지만 만족하지 못한 수업을 하고 온 것에 대한 상실감이 그 예쁜 일몰 앞에서 무너지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참 순수한 선생님이었던 것 같네요.

그 때의 수업 교안을 살펴보면, 스마트 가로등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 전 세계의 여러 스마트 시티 사례와 공학적인 메카니즘 이론을 알려주기 위해 많은 자료 준비를 했습니다. 하지만 2시간 안에 그 모든 것을 전달하려고 하니, 학생들과의 소통보다 지식 전달에 급급했고, 학생들에게 충분한 실습 시간을 주지 못하는 결과가 나왔어요.

그 전날 중학생 아들이 저에게 해준 충고가 있었어요. 중학생들은 선생님이 너무 말 많이 하는 거 싫어하고, 질문도 되도록 많이 하지 말고 그저 컴퓨터 많이 만지게 해주세요. 라며 ..(웃음)

이 일이 있은 후에는 수업 시간에 내가 준비한 내용의 80%만 전달해도 성공하는 것이라는 나름의 유연성을 가지게 되었어요.

 

 

혹시 각 연령대 학생마다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는 수업 팁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수업 내용이 아무리 좋아도 학생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해요.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귀 기울이고,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수업 진행이 많이 수월해요.

저는 요즘 중학생 수업을 위해서 고등래퍼3를 즐겨 본답니다. 이영지를 좋아하고, 안성촌놈 이진우의 성량에 푹 빠졌고요. 강민수와 서민규의 컨닝페이퍼^^ 제가 하는 말을 이해하시는 분들은 아이들과의 소통의 준비가 되신 선생님들이세요(웃음)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이 꽤 많아서, NBA 미국프로농구 팀이나 영국 프리미어리그 선수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정도로 많은 기사를 읽고 있어요.

초등 고학년은 연예인이나 유튜브를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것을 참 좋아해요.

초등 저학년 친구들은 아주 작은 것에도 칭찬을 해주면 좋아요. 하나의 블록만 완성해도 자기 걸 봐달라고 여기 저기서 불러대는데, 넘 귀엽죠.

제가 학생의 나이와 상관없이 반드시 지키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모든 아이들에게 공평하게 시선 처리를 하는 것입니다. 잘하고 착한 아이에게만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가기 나름인데, 저는 의도적으로라도 모든 친구들과 아이컨택을 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역량이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소규모 수업에서는 괜찮지만 학교처럼 인원수가 많은 수업에서는 모든 아이를 끌고 갈 수는 없는 거 같아요. 잘하는 친구도 있지만 잘 따라가지 못하는 친구가 꼭 생기기 마련이죠. 하지만 ‘선생님은 너를 포기하고 있지는 않다.’라는 믿음을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해요. 저는 수업 전 후로 따로 시간을 내서 수업을 잘 따라가지 못하는 친구들이 모두 이해를 하고 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 학생들에 대해 성급하게 편견을 가지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제가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만난 너무나 조용한 학생이 있었어요. 수업참여도가 낮고 말도 없고 내성적이라 내심 걱정했었는데 우연히 지역아동센터에서 다시 만났을 때는 너무나 잘 웃고 수다쟁이더라고요. 만약 지역센터가 아닌 학교에서만 계속 만났다면 내성적인 친구로만 생각하고 대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학생을 통해 ‘현장에서 보는 모습이 다는 아닐 것이다. 긍정적인 면을 얼마든지 끄집어 낼 수 있을 것이다’라는 교육에 대한 터닝포인트를 가지게 됐습니다.

 

 

다른 선생님들께서 제일 궁금해하실 부분인데요. 어떻게 학교에 신청해야 하면 좋을지 선생님만의 지원 팁이 있으신가요?

일단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많은 학교의 문을 두드려라’입니다. 저는 교육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원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서류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엄청 많습니다. 거절당해보신 분은 아실거에요. 떨어졌다는 답변도 안오고 기대한 만큼 실망이 많이 크죠. 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거절 받을 용기’가 필요한거 같아요.. 거절 받을 용기가 크신 분들에게는 기회가 반드시 오더라구요.

제가 예전에 맘잡고 회원 총회에서 마이클 조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모두들 NBA 유명 농구선수인 마이클 조던을 최고의 슈터로 기억하지만, 그는 다른 사람들보다 몇 십배의 많은 골을 던졌고, 성공률은 30프로 미만이었습니다. 매체는 그가 몇 골을 넣었냐만 보고 최고의 슈터라고 하지만, 알고보면 가장 많은 실패율을 기록한 선수이기도 해요. 교육청이나, 맘잡고에서도 강사 지원의 기회가 많이 있을 거에요. 실패를 두려워 마시고, 그 문을 많이 두드리시는게 제일 확실한 방법입니다.

 

코딩교육으로 새롭게 일을 시작하려는 분들께 응원의 말로 마무리 부탁드립니다. 

여기 저기 많은 코딩 강사들이 배출되어서 이미 늦지 않았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더라고요. 코딩 교육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공부는 끝이 없는 거 같아요. 코딩을 하다보니, 다양한 메이커와 3D프린팅이 보이고, VR과 드론도 보이고 PBL도 보이고요. 선생님들이 계실 곳이 분명히 있답니다.

그리고 코딩 수업 자체만 보시지 마시고, 좀 더 큰 세계를 보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르친 아이가 세상을 바꿀 그 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내가 그 통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그것보다 더 가치있는 일이 있을까요?

이제 코딩강사로서 첫 발을 내디신 선생님들, 자신있게 걸어 나가시길 응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인 Just play, Have fun, Enjoy the game를 바꿔서 마무리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Just teach, Have fun, Enjoy the cla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