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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가 좋았던 수료 스토리 마지막편을 보내드립니다. 마지막을 장식해주실 분은 이선민 선생님이십니다. 차분하게 교육에 임해주셨던 선생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앞으로의 멋진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감사합니다.


 

코듀에이스 서울 수료생_이선민

 

지금 생각하니 까마득하다.

우주에 잠깐 갔다온 것처럼, 잠시 꿈을 꾼 것처럼. 아니… 어떤 영화에서처럼 잠시 다른 사람으로 살아 본 것처럼…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뜨거울까 호호 불어 밥을 떠 먹이고, 늦을 까 옆에서 하나하나 챙겨 학교에 보내고 나서는 소파에 털석 앉아 오늘 저녁에는 뭐를 해 먹나 고민하는 일상.

이런 일상에서 나를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준 코듀에이스.

아이를 재우고는 스마트폰으로 이것저것 보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소프트웨서 강사양성 과정 코듀에이스.

뜨거운 여름이었던 그 때, 날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 안에 묻어둔 무엇 때문이었는지 더위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내 삶도 견딜 수가 없었다. 아이들이 수영장에서 뛰어 노는 것을 보며 그 행복한 모습에 나의 행복은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불안감도 밀려왔다.

나도 나의 행복을 찾아야겠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도 있군’ 하며 지나쳤던 그 페이지를 다시 찾아내었다. 그리고 지원서를 작성하였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인지 그 동안의 설움을 풀어내는 것인지 모르게 엉뚱하게 흘러가는 내 글을 보면서 지우고 다시 쓰기를 몇 번을 했다.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었다. 대학 시절 천문학을 전공한 나는 누구보다 디지털 카메라를 가장 먼저 써 본 사람이다. 광학 관측을 위해 광자에 반응하는 소자들을 작은 방에 가두어 망원경을 통해 들어온 빛을 담아내면, 그 양을 정확한 수치로 저장해 연구 자료로 사용하였다. 그렇게 전문관측기기로만 여겨졌던 디지털 카메라가 그 후로 3년도 안되어 필름카메라를 밀어내었다. ‘내 인생도 필름 카메라처럼 밀려나 버리는 것은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세상의 변화를 대하는 나의 마음이었다.

더운 날 물속에서 너무나 행복해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견딜 수 없는 더위가 아이들에게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구나.’

더위가 문제가 아니었다. 나의 위치, 나의 태도, 나의 시각.

‘ 더위를 견디려 하지 말고, 즐기자. 더울 때 할 수 있는 것을 하면서!’

지원서를 내고, 서류합격 통보를 받고, 쿵쾅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면접을 보고, 최종합격하였다.

 

40여명의 나와 같은 사람들과 함께 MIT에서 만든 블록코딩 프로그램 스크래치를 배우기 시작했다. 까막눈의 기분이 이런 것일까? 막막하고 답답했던 첫 일주간의 수업.

하지만, 난 이제 물 속에 뛰어 들었으니, 물장구를 쳐야했다. 수업을 듣고 집에 가면 바로 배운 것을 복습하고, 배울 것을 미리 해보고, 과제를 하기 위해 밤을 새웠다. 아침에 일어나 아이를 깨우고, 나는 먼저 나와 버스를 탔다. 지하철에서도 교재를 놓지 않았다. 허우적대던 내 몸짓은 슬슬 익숙해져가고 테크닉컬해졌다. 과제를 받을 때 마다 늑대소리를 내던 우리들. 아두이노나 비트브릭 같은 새로운 것을 대할 때 마다 신기해하며 어린아이 같이 초롱초롱했던 눈빛들. 우리를 가르치신 강사님들도 몇 년 전에는 우리와 같았다는 말씀이 위로도 되고 기대도 되었다. 면접 때 눈물 바람으로 답변하던 우리들은 집안의 세상에서 벗어나 내 세상으로 가고 있었다.

 

중학교 현장수업 체험을 갔다. 수업에 참여하기 싫어하는 아이들. 다들 내 아이 같아 예전 같지 않게 바라보게 되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해 고민하게 되었다. 그 마음으로 모의 수업 준비를 하였고 고민한 시간이 헛되지 않게 우수상도 받았다. 무언가 벅차오르는 기분.

    

수료와 자격증시험으로 설국열차같이 달렸던 시간이 끝났다. 이제 가야 할 곳이 사라졌다. 출석 체크를 해야 하는 곳이 이제 없다. 그리고 나는 집 안으로 다시 들어왔다.

하지만, 다르다. 함께 공부했던 사람들과 코딩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정보를 공유한다. 커리큘럼을 짜고, 교육 자료를 만든다. 같은 집이지만, 이제 이 곳은 내 사무실. 내 교육장.

 

성동구 주최 미래드림락 페스티벌에 전문강사로 참여했다. 같이 수업 듣던 든든한 동료의 힘. 그 후, 그 행사를 진행한 담당자와의 교류, 인천 미래메이커 페스티벌에 불러주셨다.

견딜 수 없던 더위는 사라지고, 한파가 밀려온다. 세상은 변한다. 그리고 나도 이제는 그 변화를 즐긴다. 앞으로 어느 곳에 내가 서게 될까 기대하면서…

 

새로운 세상을 이끄는 소프트웨어 원더우먼. 코듀에이스 강사양성 과정을 지원해 주시고, 후원해 주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 감사드리며, 교육 진행에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으신 맘이랜서의 맘잡고 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립니다.

  1. 유주현

    어쩜.. 글을 참 잘쓰시네요 달콤 쌉싸름한 마음이 너무 잘 전달되네요 ^^

    • 이선민

      강사합니다. ^^
      나이들어 글이 점점 신파스러워진다고 생각중인데… 힘이되네요. ^^

  2. 방연희

    선민샘~~ 새로운 시각의 코듀에이스 과정이 한편의 수필같네요. ㅎㅎ
    벌써 멋진 강사로 우뚝 서신거 같은데요~~~~
    화이팅!!!!!

    • 이선민

      ^^;; 그러게요.. 후기를 어떤 형식으로 써야할지 고민도 없이 이렇게 써버렸네요.. ㅎㅎ 조금 쑥쓰러워요.. ;;;

  3. 성주연

    우와~ 선민샘~ 별을 보는 분이셔서 그런가요? 글이 어쩜 이리도…^^
    선민샘을 멋진 내일을 응원합니다!!

    • 이선민

      잠깐이지만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셨던 것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좋은 강사, 좋은 선생님이 되기 위해 간직할게요.. ^^/

  4. 서수형

    하하하 선민쌤 역시…별을 보는 소녀의 감성이 남다르 십니다!!!!
    주연쌤 주현쌤 안녕하세요..댓글로 만나뵈니 완전 반갑습니다.^^
    모두 화이팅!!!

  5. 조윤실

    한 편의 수필같다는 연희 샘의 표현이 맞네요. ^^
    선민샘의 새로운 길에 응원을 보냅니다. 화이팅!!!

    • 이선민

      감사합니다. 응원에 힘입어 계속 도전하겠습니다 !!

  6. 김현정

    샘 축하해요~~
    주옥같은 글 잼나게 읽었어요^^
    더 좋은 일 많이 있으실거 같아요~~

    • 이선민

      ^^ 쌤~~ 계속 뵙고 좋은 일에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7. 김 미영

    선민샘 반갑습니다 여기서 뵙다니 ^^
    선생님의 멋진 미래 응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