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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7, 김현숙 | 맘잡고 팀
“점을 연결하라” (Connecting the Dots)
내일을 함께하는 맘잡고 회원 님들께.
"애플은 끝났다." "AI 시대에 적응하지 못했다."
요즘 뉴스나 전문가들의 애플에 대한 평가는 매우 자극적이고 냉혹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엔비디아나 오픈AI가 세상을 바꾸는 동안 애플이 상대적으로 꾸물거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실제로 많은 지표들이 애플이 위기인 것처럼 비쳐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전 여러 이유로 안드로이드폰을 쓰고 맥북이 아닌 일반 노트북을 씁니다. 흔히 말하는 ‘애플빠’는 아니지만 아이폰 초기부터 10년 가까이 쭉 사용하면서 사소한 엣지 하나하나까지 모두 비교되는 제품의 완벽함 추구, 미학적 측면에 늘 찬탄해온 사람입니다.
저는 그냥 한때 아이폰 사용자였을 뿐이고, 지금은 아이폰을 쓰지 않아서 제 시야가 지금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말씀드려요. 어쨌거나 저는 유명한 전문가들의 평가와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이 상황을 보고 싶습니다.
모두가 AI를 외치고 AI에서 앞서나가려고 하는 이 때, 애플은 뭣 때문에 이렇게 신중한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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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키워드 ]
감성 경험 설계 (Emotional U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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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OpenAI가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 기능을 쏟아낼 때, 애플은 꽤 오랫동안 침묵했습니다.
뒤늦게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를 공개했습니다. 한국어는 올해 4월에 시작되었구요.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혁신적이다"와 "너무 늦었다"로 아직까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런 평가 속에서, 애플은 거대 언어 모델(LLM) 경쟁이 아닌, 사용자가 가진 기기 안에서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맥락을 파악하는 ‘가장 개인화된 AI 경험'이 애플이 던진 승부수입니다.
발견·Discover
소식1. "늦었지만 무섭다"... 애플 인텔리전스 2.0, 일상에 스며들다
(출처: Bloomberg Technology, 2025년 10월 25일)
- 경쟁사보다 2년이나 늦었다는 비판 속에 지난달 iOS 19와 함께 공개된 'Siri 2.0'은 꽤 인상적이다.
-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는 게 아니라, "지난주에 찍은 아이 사진 찾아서 아내에게 보내줘" 같은 복합적인 명령을 매끄럽게 수행한다.
- 애플이 기술 과시가 아닌, 드디어 AI를 '생활의 도구'로 안착시켰다.
소식2. 다시 불붙은 시총 전쟁, 애플의 무기는 '프라이버시'
(출처: WSJ Market Data, 2025년 11월 02일)
- 엔비디아에게 시총 1위를 내주며 자존심을 구겼던 애플이 다시 반등하고 있다. 비결은 '온 디바이스 AI".
- 내 정보가 서버로 넘어가지 않고 기기 안에서만 처리된다는 강력한 보안성이, 개인정보 유출에 지친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모으고 있다.
- 시장은 이제 '속도'만큼이나 '안전한 경험'에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
소식3. 뼈아픈 중국 시장의 부진... "AI 기능 없으면 안 사요"
(출처: Reuters, 2025년 11월 10일)
- 애플의 최대 텃밭 중 하나인 중국에서 화웨이 등 현지 브랜드의 공세가 무섭다.
- 경쟁사들이 중국어 사투리까지 알아듣는 현지화된 AI 기능을 쏟아내는 동안,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어 지원이 늦어지면서 아이폰 점유율이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우울한 소식도 들려온다.
- "하드웨어만 좋고 뇌(AI)가 없는 폰은 매력 없다"는 냉정한 시장의 평가다.
정의·Define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과 '밀도'
벌써 1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생생한 기억이 하나 있는데요.
2011년 말, 저는 4년간의 중국 법인 근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공항 서점에 들렀는데, 가판대가 온통 한 사람의 얼굴로 도배되어 있었죠. 바로 그즈음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였습니다.
수많은 잡지의 표지에서 눈에 띈 문구가 있었는데,
"Stay Hungry, Stay Foolish." “갈망하라, 무모해라”
돌아와서 수개월이 흐르고 잠시 힘들 때, 스티브 잡스가 그 말로 끝맺음했던 유명한 스탠포드 졸업식 축사를 찾아, 번역을 돌렸던 기억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맘잡고 팀 회의 중 화면에 띄워진 맥북 서체를 보면서 "폰트가 확실히 예쁘다”, “윈도우랑 너무 다르다” 이런 평들이 오갔습니다.
그때 또 스티브잡스의 졸업식 연설이 잠깐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잡스는 막 세상에 나서게 되는 졸업생들에게 3가지를 조언했는데, 그 중 첫 번째가 “서체”에 대한 에피소드였기 때문입니다. 잡스는 대학을 중퇴하고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우연히 서체(캘리그래피) 수업을 들었고, 그때의 흥미로운 경험이 10년 뒤 최초의 매킨토시 컴퓨터를 디자인할 때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쓸모없어 보였던 점들이 미래에 어떻게든 연결된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 미래를 내다보며 점을 연결할 수는 없습니다. 오직 과거를 돌아보며 점들을 연결할 수 있을 뿐이죠."
현재의 선택이 당장 어떤 의미인지 몰라도, 자신의 직감과 호기심을 믿고 따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남들이 "기능이 몇 개냐, AI 모델 파라미터가 몇 조 개냐"를 따질 때, 애플은 미련해 보일 정도로 '사용자가 느끼는 미세한 경험의 차이'에 집착하고 있는 건 아닐지, 그러다 진짜 실기할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긴 합니다.
반면, 중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는 위기 속에서도 설익은 기술을 내놓아 사용자 경험을 망치느니 차라리 늦는 길을 택하는 고집. 이것이 바로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을 지키려는 애플의 생존 방식이라면, 그야말로 우직하게 무모한 고객 가치 추구 끝판왕 그 자체입니다.
설계·Design
AI는 '계산'하고, 인간은 '느낌'을 설계합니다
애플이 'AI 지각생'이라는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포기를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지점이 '인간만이 느낄 수 있는 감성적 디테일’에 집착하기 때문이라면, 앞으로 AI전쟁의 승자가 누굴지 진심 관전 포인트입니다.
AI는 효율성을 위해 최적의 코드를 짤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스크롤이 끝에 닿았을 때 살짝 튕기는 '고무줄 효과'나, 손전등 버튼을 켤 때 느껴지는 미세한 진동 같은 '비효율적이지만 기분 좋은 경험'은 오직 인간적 통찰에서만 나옵니다.
결국,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디테일'
세상이 아무리 빨라져도,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화려한 기술 스펙이 아니라, 내 마음을 알아주는 '한 끗 차이 디테일'입니다.
"이토록 빠른 세상, 이토록 차가운 AI 기술을 어떻게 하면 내 고객에게 따뜻한 "감성 경험"을 전달할까?" 너도나도 AI로 내달리는 와중에 각별히 주목받고 있는 오늘의 화두는 역설적이지만 "인간적인 감성 경험 설계" 입니다.
🖋️ AI 프롬프트 설계 및 협업 작성 by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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